저비용 고성능, F-16 80% 능력 갖춘 단좌 F-50 개발착수
2025년 5월 10일 토요일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단좌형 FA-50 개발에 착수하며 F-50 프로젝트가 재가동됐다. F-16의 80% 전투력을 유지하면서도 획득 및 유지비용을 낮춘 전략형 경전투기로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한국형 단좌 FA-50, 다시 시작된 ‘F-50’의 비행
2025년 5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발표한 FA-50 단좌형 전투기 개발 입찰 공고는 단순한 사업 개시를 넘어, F-50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금 재점화된 국산 경전투기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본 사업은 ‘FA-50 단좌형 조종 특성 평가 시뮬레이터 조종석 제작’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며, 단좌기 설계에 필요한 조종 특성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합니다.
이 입찰은 기술 검증의 선행 단계이자, 전투기 구조 변화에 따른 인체공학적, 기계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KAI는 2025년 5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약 22개월에 걸쳐 해당 시뮬레이터를 개발·통합할 계획이며, 이로써 2028년까지 완성 예정인 단좌형 FA-50 실기체 개발의 초석을 마련합니다. 이는 단순한 변형이 아닌, FA-50 플랫폼의 전략적 확장과 수출 범위를 재정의하려는 국가적 시도로 풀이됩니다.
F-16의 80% 성능, 절반 이하의 가격
단좌형 F-50은 기존 FA-50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2인승 구조를 제거하고 300갤런 보조 연료탱크를 설치함으로써 기체 무게와 연료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로 인해 현재 FA-50의 작전 반경인 443km 대비 약 20~30% 향상된 항속 성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중거리 작전 범위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KAI는 F-50이 미국의 F-16 전투기 대비 약 80% 수준의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대공 전투, 근접지원(CAS), 대지공격 등의 임무 수행에서 핵심 기능 대부분을 구현할 수 있으며, 유지비와 도입 비용은 F-16 대비 5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고성능 전투기를 필요로 하면서도 예산 제약을 가진 국가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입찰 조건부터 철저히…엄선된 기업만 참여
FA-50 단좌형 시뮬레이터 입찰은 단순한 기술 발주가 아닌,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항공기 개발의 일환으로 엄격한 자격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파산 또는 채무불이행 상태가 아닌 기업, 세금 체납이나 정부 제재 이력이 없는 업체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회계 감사 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로 분류된 기업은 자동 배제됩니다.
참여 희망 업체는 참여의향서, 비밀유지계약서, 최근 재무제표, 기업 소개서, 세금 납부 확인서 등 다양한 서류를 2025년 3월 17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해야 했으며, KAI는 유효 응찰자 수가 2곳 미만일 경우 재입찰을 통해 일정 수요를 확보한 후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는 기술 유출 방지와 더불어 입찰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접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FA-50 플랫폼, 글로벌 수출형 전투기로 진화
FA-50 시리즈는 필리핀(FA-50PH), 이라크(FA-50IQ), 말레이시아(FA-50M), 폴란드(FA-50GF/PL), 태국(FA-50TH)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며 성공적인 실적을 쌓아왔습니다. 이처럼 FA-50은 기존 T-50 훈련기 기반 구조에서 다양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으며, Block 10과 Block 20으로 나뉜 업그레이드 구조를 통해 고객 맞춤형 기체 제공이 가능합니다.
F-50 단좌형 모델은 이 수출 흐름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수출 전용형 고기동 단좌 전투기’로, 공군 운영 인력이 제한된 국가나 전투기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 특히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좌형 구조는 조종 인력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작전 중심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기체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전략적 장점을 갖습니다.
기체 기술과 전자전 역량 모두 강화
FA-50 시리즈는 GE F404-102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한국형 FADEC 시스템과 8,000시간의 기체 수명을 자랑합니다. 7개의 내장 연료탱크와 최대 3개의 외부 연료탱크를 통해 긴 체공 시간과 장거리 작전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며, 기체 속도는 마하 1.5, 운용 고도는 14,630m에 달합니다. 이러한 성능은 대부분의 4세대 전투기 운용 개념에 부합합니다.
전자전·센서 분야 역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신형 AESA 레이더인 PhantomStrike 또는 국산 ESR-500A의 도입이 예정되어 있으며, Raytheon과 LIG넥스원이 각각 제공하는 이 시스템은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HMD), 공중급유, 디지털 빔포밍 등과 연동됩니다. 이 외에도 ALQ-200K, Sniper/LITENING 포드, Sky Shield 등 다양한 ECM 및 센서 시스템을 통합해 전자전 대응 능력도 향상됩니다.
맺는말: 경전투기의 정의를 다시 쓰는 F-50
FA-50 단좌형, 즉 F-50은 단순한 구조 변경을 넘어, ‘가성비’와 ‘다목적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세대 경전투기로서 국제 방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산이 제한적이거나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전략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본 기체는, 한국 항공기술의 또 다른 성과물이자 수출 확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8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본 프로젝트는 KF-21 보라매와 함께 한국 공군 전력의 듀얼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국산 방산 산업의 경쟁력과 독립적 방위능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증명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F-50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